ART & TRAVEL / ART
Oct 11, 2017

우리의 영웅들

서로 마주하고 있는 진귀한 광경. 한 명은 앉아 있고, 한 명은 선 채 마주했다

페넬로페의 화폭

우리의 영웅들

페넬로페의 화폭

베르나르 프리츠 Bernard Frize의 최근 회화는 이제까지 그가 구현해온 시각예술의 아름다움이 여전히 안정적이고 풍요로운 흐름으로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사각형 캔버스 화면은 어느 때보다 구조적으로 완결성 있는 조형 미학을 선보인다. 무르익은 색채, 깊이 있는 톤, 정교하게 수직과 수평을 오가는 붓의 운동감과 리드미컬한 물감의 터치는 서로 상호작용하며 탄탄한 공간을 구성한다. 북쪽 지방의 다소 어두운 무지갯빛 색채와 색조, 폭포와 수평선을 이루는 대양의 이미지를 조형 요소로 채택한 작업들. 미학자 강수미의 해석처럼 그림은 마치 호머의 서사시 <오디세이아>에 등장하는 페넬로페 이야기같이 씨실과 날실이 베를 짜듯 오가는 그리드를 통해 무위의 창작을 위해 나선다. 10월 21일까지, 페로탱 갤러리 서울.

FACING CENTRE POMPIDOU

우리의 영웅들

리처드 로저스 Richard Rogers와 렌조 피아노 Renzo Piano가 마주 보고 섰다. 아니 한 명은 앉아 있고, 한 명은 선 채 마주했다. 이는 실제가 아닌 자비에 베이앙 Xavier Veilhan이 만든 새로운 조각품이다. 그리고 이 조각들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건축물 퐁피두 센터의 맞은편에 있는팰리스 에드몽 미슐레 Place Edmond Michelet 갤러리에 영구 설치될 예정이다. 베이앙의 새로운 작품은 원본 조각품과 마찬가지로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들어졌지만 크기와 색이 다르다. 기존 작품보다 크기는 한층 커졌고, 색은 퐁피두 센터가 건설될 당시의 색채를 반영해 녹색 톤을 입혀 완성했다. 또한 작품 설치를 위해 조각품을 받침대에 놓고 높이를 5m까지 측정했다. 사실 조각상의 실제 주인공인 렌조 피아노와 리처드 로저스는 20세기와 21세기의 빼놓을 수 없는 건축가다. 특히 이들은 인본주의 사상뿐만 아니라 기술에 기반한 공상과 근대성의 개념을 전개했던 인물이었고, 베이앙은 이들을 가리켜 ‘현대의 영웅’이라 칭송하며 작업에 애정을 드러냈다. 9월 한 달간 페로탱 갤러리에서 열린 자비에 베이앙의 7번째 개인전을 마지막으로 두 조각물이 영원히 퐁피두 센터의 맞은편에 서게 된다. 만약 퐁피두 센터를 방문할 일이 있다면, 맞은편을 먼저 바라보자. 두 명의 세계적인 건축가가 서로 마주하고 있는 진귀한 광경이 거기에 있다.

EDITOR강혜영, 이다영

2017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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