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 Gourmet
Jun 16, 2017

공원의 탄생

라스베이거스 최초의 공원 더 파크에서 열린 피크닉 축제.

공원의 탄생

공원이 없는 도시라니. 라스베이거스 메인 스트립에는 지난 2016년 최초의 야외 공원 더 파크 The Park가 문을 열었다. 이전까지의 라스베이거스가 불나방처럼 한탕 벌이고 떠나는 객인을 위한 도시였다면, 지난해에서야 사람 사는 도시가 될 첫걸음을 뗀 셈이다. 이곳에선 MGM 호텔 그룹 소속의 셰프들이 모여 뜨거운 태양 아래 축제를 펼쳤다. 처음으로 라스베이거스 같지 않은 ‘피크닉’이었다. 캘리포니아 크랩과 아보카도 롤, 알랭 뒤카스의 디저트와 반가운 얼굴인 아키라 백 셰프의 고추장 양념 갈비찜 등을 맛볼 수 있었다. 셰프들은 요리하다가도 반갑게 대화를 나누고 서로의 음식을 먹으러 다녔다. 화관을 쓴 사람들은 강렬한 햇빛 아래 펼쳐진 작은 공원에서 흥겨운 재즈 밴드의 공연을 감상하며 최고의 음식을 음미했다. 오감이 모두 만족스러운 순간. 라스베이거스에서 기대한 풍경 이상이었다. 물론 공원 앞에는 뉴욕의 월스트리트를 그대로 베껴온 빌딩들이 세트장처럼 서 있었지만 말이다.

나흘간 각기 다른 장소에서 다양한 셰프들의 특별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나흘간 각기 다른 장소에서 다양한 셰프들의 특별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레이더스 Raiders의 영입을 대환영합니다.” 라스베이거스 호텔의 아버지라 불리는 스티브 윈 Steve Wynn은 오클랜드 미식축구팀이었던 레이더스의 라스베이거스로의 이전 결정을 환영했다. 그간 카지노와 스포츠 베팅이 합법적인 도시라는 이유로 프로팀 창설과 영입이 어려웠으나, 레이더스가 2020년부터 라스베이거스의 첫 풋볼팀으로 활동하게 된 것. <라스베이거스 리뷰 저널>에 따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쯤 스티브 윈의 다음 계획인 윈 파라다이스 파크 Wynn Paradise Park가 개장할 예정이다. 낮에는 해양 스포츠를 즐기고, 밤에는 불꽃놀이를 감상할 수 있는 라군이 조성된다. 18홀 골프 코스를 윈 라스베이거스와 엉코르 호텔 동쪽에 만들 계획도 함께 공표했다. 윈 파라다이스 파크를 둘러싸고 새로운 컨벤션 시설과 새로운 레스토랑, 리테일, 호텔 타워가 세워지고 길을 따라 하얀 모래 해변과 산책로가 들어선다고. 라스베이거스에서 나고 자란 MGM 호텔 매니저 조슬린은 고향에 대해 “대부분 관광도시로 알고 있지만, 살 만한 도시예요. 중심가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분위기가 완전히 다른데, 이곳도 매년 새로워지고 있는 것 같아요”라고 말한다.

파인 다이닝에서 먹던 메뉴를 한입거리로 맛볼 수 있도록 만들어 제공한다.
파인 다이닝에서 먹던 메뉴를 한입거리로 맛볼 수 있도록 만들어 제공한다.

비현실적 사물들의 이면, 그곳에서 서로 얽혀 연대하듯 자라나고 있는 블루마블 같은 세계. 능수능란한 거짓말처럼 미끈하고 늘씬한 자태의 도시에 사는 이들은 어떤 이들일까, 떠날 때쯤이 되어서야 그들의 삶이 궁금해졌다. ‘냄새와 맛, 색과 소리로 감각하는 것을 존재의 방식으로 삼은 삶에서 지금 이 순간 나를 매혹시키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남은 밤. 그러나 여전히 이 도시에는 환상처럼 어마어마한 부를 하룻밤 사이 잃어버리는 이들, 단지 꿈일 뿐인 젊음을 고스란히 열망하고 싶은 이들이 모여든다. 스콧 피츠제럴드가 “완전한 호사스러움을 열망했고, 그 열망을 채워보려는 시도”로 만들었다는 단편소설 <리츠 호텔만 한 다이아몬드>의 이야기처럼. 소설을 재현하듯 숨가쁜 욕망으로 채운 도시는 이제 조금씩 변하고 있다. 그리고 몇 년 후 이곳을 다시 찾고 싶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는 또 다른 의미의 다이아몬드를 발견할지도 모를 일이다.

즉석에서 조리 과정을 볼 수 있어 요리를  보다 이해하고 즐길 수 있다.
즉석에서 조리 과정을 볼 수 있어 요리를 보다 이해하고 즐길 수 있다.

존이 한숨을 내쉬었다. “이건 침대야, 아니면 구름이야? 퍼시, 네가 나가기 전에 사과하고 싶어.” “왜?” “네가 리츠칼튼 호텔만 한 다이아몬드가 있다고 말했을 때 의심했던 거.” 퍼시가 미소 지었다. “네가 날 믿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지. 너도 알겠지만 바로 저 산이야.” “무슨 산?” “이 성의 바닥에 있는 산. 산치고는 그다지 큰 게 아니지만, 정상의 450센티미터의 자갈과 잔디를 제외하면 완전한 다이아몬드야. 1.6제곱킬로미터의 결점이 전혀 없는 다이아몬드 한 개지. 내 말 듣는 거야? 말 좀 해 봐…… .” 존 T. 웅거는 또다시 잠들었다. 

EDITORLEE DA YOUNG

cooperation 라스베이거스관광청

design임세희

2017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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