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TRAVEL / VOX
Jul 18, 2018

무엇은 또 무엇이 되고

구현모의 정물.

무엇은 또 무엇이 되고

구현모 정물, 혼합 재료에 가변 크기, 2018.

달이되 달이 아니고 구름이되 구름이 아닌 것. 나무이되 집이되 그것들이 아닌 어떤 것. 작고 연약하고 아무것도 아닌 것들의 집합. 구현모의 정물은 몸짓처럼 응축돼 있다. 정지돼 있고 머물러 있으며 그런 채로 시간을 맞이한다. 가만히 두었다면 아무것도 아니었을 무엇들. 우리는 주변에서 무수하게 그러한 장면을 목격한다. 그 일상성의 오브제가 생명을 부여받고 스스로의 이야기를 펼쳐내는 순간. 무엇들은 또 무엇들이 되고 만다. 철사가 바람을 읽어내고 스티로폼 조각이 풍경을 이룬다. 아름다움은 늘 경계해야 할 무엇이지만 어디에서나 아무 때나 피어오르는 자연발생적인 현상임에 틀림없다. 멈춰 선 것들 사이에 정적이 흐른다. 점진적으로 시처럼 퍼져나가는 여운…. 구현모의 작업에서 감지되는 선적인 이미지는 그렇게 안과 밖, 세상과 나를 연결 짓는다. 전시는 PKM 갤러리 별관 PKM+에서 6월 20일부터 8월 3일까지.

EDITOR이다영

2018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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