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 BE HEALTHY & HAPPY
Feb 09, 2018

자신을 사랑하라

스튜디오 콘크리트의 수장 차혜영은 말 그대로 힙한 여자다.

자신을 사랑하라

음지처럼 느껴지던 북한남삼거리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5년 전 스튜디오 콘크리트가 이곳에 둥지를 튼 뒤부터다. 폐가 같던 헐벗은 집이 아티스트 에이전시, 갤러리, 아틀리에, 숍과 카페가 모여 있는 오픈형 종합 창작 스튜디오로 재탄생하면서 골목의 분위기는 묘하게 달라졌다. 배우 유아인과 함께 공동 대표를 맡고 있는 차혜영이 빚어낸 알찬 결실이다. 차혜영 대표는 뛰어난 사업 수완은 물론 화려한 인맥을 자랑하는 마당발이다. 이번 인터뷰는 그녀와 진지한 일 얘기는 잠시 덮어두고 시시콜콜한 농담부터 요즘 사는 얘기를 나누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사실 오랫동안 그녀의 인스타그램 @haeyoungcha을 팔로하고 있었는데 요새 부쩍 물오른 미모 비결도 궁금했다.) 인터뷰를 시작한 지 5분이 지났을까. 에디터는 그녀가 왜 요즘 많은 사람의 이목을 끄는지 금세 알아차릴 수 있었다. 내숭 없이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당당히 할 줄 아는 자신감. 생각보다 쉽지 않은 그 일을 차혜영 대표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아름답게 해내고 있다.

처음 만났을 때 민들레 꽃잎이 새겨진 투명한 유리구슬이 떠올랐어요. 피부가 말갛고 반짝이더라고요. 굉장히 잘 관리된 피부에서만 볼 수 있는 건강한 윤기요. 메이크업한 것보다 맨 얼굴이 더 예쁘네요.
정말요? 저 집 앞 슈퍼마켓에 갈 때도 메이크업하는 여잔데요. 눈꼬리가 아래로 처진 게 콤플렉스라서 블랙 아이라이너로 뾰족하게 그리고 다녀요. 제 눈매보다 조금 더 과장되게요. 화장 지우면 한창 유행할 때 시술받았던 반영구 아이라인이 옅게 남아 있는데 이게 사실 가장 맘에 안 들고요. 정말 후회하는 시술이에요. 맨 얼굴이지만 화장한 것처럼 또렷한 인상을 주는 장점이 오히려 단점이 되더라고요. 이도 저도 아닌 생얼이랄까. 지나고 나니 촌스러워 보여서요. 레이저로 지울 때 굉장히 아팠어요.

반대로 만족했던 시술은 없나요?
요즘 부쩍 리프팅에 관심이 많아졌어요. 서른넷부터 갑자기 얼굴선이 무너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소문난 시술을 몇 번 해봤어요. 재작년엔 관리 잘하기로 유명한 트랜스젠더 친구가 울쎄라를 극찬해서 해봤는데요. 울쎄라를 받을 때 주의할 점은 병원에서 마케팅하는 것과 가격에 현혹되면 안 된다는 거예요. 정품 기계를 쓰고 있는지, 시술 경험이 많은 의사인지를 꼭 검토해봐야 해요. 간혹 팁을 재사용하는 병원이 있는데 효과도 미미할뿐더러 볼이 움푹 파이는 부작용이 있기 때문이에요. 작년엔 연예인 병원으로 알려진 손유나 클리닉도 가봤어요. 가볍게 턱살 좀 빼볼까 하고 갔다가 총체적 문제를 진단받고 캣주사+코어 리프팅+포토나 트리플 패키지를 권유받아서 4개월에 걸쳐 해봤어요. 근데 여긴 대기 시간이 워낙 길어서 한 번 갔다 오면 혼이 나가요. 그래도 제가 지금까지 받은 시술 중에서는 가장 만족해요. 거울 볼 때마다 얼굴선이 팽팽해지면서 차오르는 게 확연히 보이더라고요. 지속 기간은 6개월 이상 길게는 1년까지인 것 같아요. 이 병원 바로 옆에 마이드림 피부과도 추천받았는데 여긴 써마지를 잘한대요.

역시 시술은 정보력이 생명이죠. 훌륭한 친구들을 두었네요. 뷰티 에디터 못지않아요. 요즘 들어 부쩍 더 예뻐 보이는 사람이 있나요?
배우 전도연 씨요. 주름까지도 사랑스러워 보이는 여자가 되고 싶어요. 실제로 보고 반한 건 혜교 언니! 유아인씨와 같은 회사 소속이어서 같이 와인도 마시고 집에도 놀러가봤는데요. 보고 있으면 눈을 못 떼겠어요. 너무 예뻐서. 성격도 털털하고 유쾌하세요. 같은 지구인이 맞나 싶을 정도죠. 제 친구 유미도, 은채도 이뻐요.

인스타그램을 팔로하고 있는데 자주 등장하는 인물이 정해져 있더라고요. 배우 정유미씨와 권철화 작가 그리고 반려견 탁구요.
유미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붙어 다닌 제 베프예요. 렉토를 이끄는 정지연 디자이너와도 오래 인연을 이어왔고요. 서로 영감을 주고받는 사이죠. 최근엔 지연이가 강추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WHAT THE HEALTH>를 보고 난 뒤 채식주의자가 되보려는 야심찬 시도도 해봤죠. 히포크라테스의 명언을 되새기면서요. ‘음식으로 고치지 못하는 병은 약으로도 고치지 못한다.’ ‘음식이 약이 되게 하고 약이 음식이 되게 하라.’ 지연이와 점심시간에 한남동 루트나 샐러드셀러에 갔었어요. 목표가 같은 짝꿍이 옆에 있으니까 즐겁더군요. 샐러드셀러는 반려견도 동행 가능해요. 비건 카페 플랜트도 가봤는데 식자재가 신선하고 맛있어요. 그런데 문제는 고기를 하루아침에 끊으니 밀가루에 집착하게 되더라고요. 글루텐은 피부에 독이잖아요. 결국 저의 채식주의 도전은 한 달 만에 실패로 끝나고 말았어요. 가공육을 멀리하는 정도로만 육식을 제한하고 채소 섭취를 늘리는 방향으로 노력하고 있어요.

뭐든 작심삼일이 될지라도 저는 시작이 반이라고 믿는 주의예요. 운동은 꾸준히 하는 것 같던데요?
콘크리트와 가까운 팀 짐 Tim Gym에서 3년째 퍼스널 트레이닝을 받고 있어요. 처음엔 도살장에 끌려가는 심정이었죠. 그냥 시간만 때우고 오기 일쑤였고 땀도 잘 안 나고 재미도 없고. 그런 제 성격을 단번에 눈치챈 팀 선생님이 운동의 필요성을 제가 스스로 느낄 때까지 지속적으로 카운슬링해주셨어요. 하루하루를 살아갈 수 있는 에너지를 보충하는 것에 더 가치를 느낄 수 있게끔요. 예전엔 걷는 것도 싫어했는데 지금은 산책을 좋아하게 되었어요. 운동을 하면서 외적으로, 내적으로 모두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난 거죠.

퇴근 후엔 주로 어떻게 시간을 보내나요?
반신욕을 좋아해서 일주일에 4~5번 정도는 하는 것 같아요. 너무 높은 온도의 물에 오래 몸을 담그는 것은 오히려 피부에 좋지 않다고 들어서, 적당한 온도의 물을 받아 제가 좋아하는 오일을 한두 방울 넣은 다음 10~15분 정도 욕조 안에서 휴식해요. 피로 해소에 그만이죠.

익숙한 향기가 나서 그런지 더 친근한 느낌이 들어요. 조 말론 런던 쓰시나봐요.
조 말론 런던과는 인연이 꽤 깊은 것 같아요. 재작년에 저희 공간에서 행사도 했어요. 브랜드를 처음 접한 건 10년 전 뉴욕에서 공부할 때였는데 캔들을 선물 받아 써봤던 기억이 나요. 그때가 한국 론칭 전이니까 굉장히 유니크했었죠. 캔들이 집집마다 있던 때는 아니니까요. 그러다 한국에 들어오고 나서 배우 유아인 씨 집에 놀러갔는데 라임 바질 앤 만다린 디퓨저를 쓰고 있더라고요. 향에 반해서 저도 그때부터 7년 넘게 쓴 것 같아요. 항상 침대 머리맡에 두고 있죠. 절대 안 떨어지게 늘 구비해둬요. 누가 윤여정 선생님도 쓰시는 것 같다는 귀띔을 해준 적이 있는데 그때부터 더 좋아하게 된 것도 있어요. 확실한 건 아니지만요.

자신을 사랑하라
클라란스 CLARINS 오 디나미쌍뜨 스프레이 100ml, 5만7000원. 클라란스 CLARINS 더블 세럼 50ml, 15만5000원.

스튜디오 콘크리트의 차혜영 대표는 스킨케어 제품을 선택할 때 성분을 꼼꼼하게 살펴본다고 말한다. “클라란스는 제품 개발 연구소의 식물학자들이 엄선한 식물 성분만을 사용하는 브랜드라 신뢰가 가죠. 클라란스 제품은 순해서 바르고 잘 때마다 피부가 휴식하는 기분이 들어요. 세안 후 토너로 피부결을 정돈한 다음 더블 세럼을 발라요. 보틀 안에 두 개의 용기가 들었는데 펌핑하면 유분, 수분 포뮬러가 황금 비율로 섞여 나오거든요. 유수분 밸런스를 균형 있게 맞춰주죠.”

자신을 사랑하라
조 말론 런던 JO MALONE LONDON 홈 캔들 ‘잉글리쉬 페어 앤 프리지아’ 200g, 9만9000원. 조 말론 런던 JO MALONE LONDON 센트 써라운드™ 디퓨저 ‘라임 바질 앤 만다린’ 165ml, 12만9000원.

차혜영 대표가 오랫동안 써온 향수 브랜드는 조 말론 런던. “독립한 지 10년이 다 되어가는데 7년 넘게 라임 바질 앤 만다린 향의 디퓨저를 써왔어요. 떨어지지 않게 늘 구비해둬요. 어딜 가든 이 향이 나면 우리 집 냄새 같아서 편해요.” 그녀는 오래전 배우 유아인이 사용하는 것을 보고 센트 써라운드™ 디퓨저를 쓰기 시작해 이젠 없어서는 안 될 홈 리빙 아이템이 됐다고 말한다. “반신욕을 즐길 땐 잉글리쉬 페어 앤 프리지아 향의 캔들을 피워 욕실을 플라워 향으로 가득 채워요.”

EDITOR박은아

PHOTO이재안

HAIR&MAKEUP박시현

2018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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