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TRAVEL / ART
Sep 12, 2017

한낮의 몽중한

에르메스와 이슬기 작가가 협업한
패브릭 작품이 한국을 찾았다.

한낮의 몽중한

에르메스와 이슬기 작가가 협업한 패브릭 작품이 한국을 찾았다.
올해 4월 밀라노 가구 박람회 때 에르메스와 협업한 플레이드 3장이 공개되었다. 이불이라는 아이템을 통해 보여주고자 했던 것은 무엇이었나? 에르메스와 함께 이번 작업은 여러 해 동안 개인적으로 해오던 프로젝트에서 영감을 얻었다. ‘이불’이라는 대상은 나에겐 내밀함과 꿈이 혼재하는 독특한 공간이다. 특히 우리가 잠들기 직전 ‘그 순간’, 말하자면 꿈과 현실 간의 경계에 관심이 많다. 누비는 다루기 쉽지 않은 소재다. 누비를 소재로 삼은 이유와 작업 방식이 궁금하다. 전통 이불에 대한 추억이 있다. 누비를 생각하게 된 것도 그 영향이다. 그리고 통영에서 만난 장인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들이 없었다면 에르메스 프로젝트를 완성할 수 없었을 거다. 이번 작품들은 대부분 한국 구전 문화에 바탕을 두고 있다. 왜 하필 속담과 우화였나? 전시 박람회에 참여하기 위해 꽤 자주 한국을 찾곤 한다. 그때마다 한국의 색깔, 풍습 그리고 사람들의 표현 방식에 대해 생각했다. 한국인은 매우 시각화한 속담이나 격언을 많이 사용한다는 것을 깨달았고, ‘속담 이불’을 덮고 자면 기이한 꿈을 꿀 것 같은 나만의 상상을 해보았다.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변방 늙은이의 말’ ‘사마귀가 수레바퀴를 막다’ 등 이번에 에르메스와 함께 선보인 이 같은 작업들도 그런 상상에서 비롯됐다. 당신의 작품을 보고 난 뒤 사람들이 어떤 기분을 느끼고 돌아가길 바라나? 사람들이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을 작업에 담았다. 에르메스 제품을 사용하는 모두가 즐거움을 느끼길 바란다. 부적처럼 말이다. 

EDITORKANG HYE YOUNG

2017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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