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 BABY
Apr 02, 2017

아기 화장품의
진실

베이비 로션만 바르고 살 순 없을까?

오랜만에 베이비 로션을 써봤다

아기 화장품의 
진실

오랜만에 베이비 로션을 써봤다

매일같이 전쟁을 치르는 봄철 피부를 뽀얗고 보들보들한 아이 피부로 만들어주진 않을까 내심 기대하면서 샹테카이의 베이비 크림을 2주간 밤마다 발랐다 (에디터는 수분 부족형 지성 피부로, 유수분 밸런스를 맞추는 스킨케어에 공들이는 편이다). 평소에도 주름 개선이나 브라이트닝 기능을 갖춘 화장품보다는 더모 코즈메틱 브랜드의 순한 보습 크림을 발라서인지, 사용감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제형은 가볍지만 조금 더 리치하고 시간이 지나면 T존에 유분이 돈다. 피부가 번들번들해지는 이유는 주성분이 식물성 오일 추출물이기 때문.

“아기 피부는 성인 피부와 비교할 때 5분의 1의 두께에 해당할 만큼 피부가 얇은데다 피지선 역시 덜 발달해 성인에 비해 2~3배 수분 손실이 빠릅니다. 건조해지기 십상이죠. 가벼운 외부 마찰이라 하더라도 피부 손상이나 자극이 더 클 수밖에요. 연약한 각질층을 유연하게 보호하기 위해 유기농 오일 성분이 주로 함유돼 있죠.”

린 클리닉 김수경 원장의 설명이다. 흥미로운 점은 아기 피부 전용 성분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 즉 성인용 화장품에서 기능성 성분(안티에이징, 화이트닝)이 배제되고 피부 장벽을 강화하는 고보습 성분으로 조합된 것이 베이비 화장품이다.

계속 써도 될까?
베이비 크림을 2주 동안 써본 결과 피부결은 보송보송하게 부드러워진 느낌이지만 이마에 작은 화이트 헤드가 생겨났다.

“아이들은 베이비 화장품을 통해 부족한 수분과 지방 성분을 보충받죠. 하지만 피지선이 발달한 성인이 오랫동안 쓸 경우 과도한 피지 분비 촉진으로 피부 각질 탈락 주기와 균형을 이루지 못해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어요. 장기적으로는 노화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하죠.”

더엘 클리닉 정가영 원장은 성인이 쓸 경우 야기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 짚었다. 에디터처럼 지복합성 피부는 특히 사용에 주의해야 하지만 아토피와 악건성 피부를 가진 성인은 사용에 큰 무리가 없다는 것.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은, 사우나에 갈 때마다 존슨즈베이비 오일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바르는 중장년층을 쉽게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나이가 들면 활발했던 피지 분비가 더뎌져 수분과 지방 성분이 필요해지기 때문. 소위 ‘영양 크림’이라 불리는 5060세대의 페이스 크림이 리치하고 오일리한 이유도 같은 맥락이지 않을까? 먼 미래엔 손녀의 화장대를 공유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PHOTOGRAPHYCHOI MOON HYUK

EDITORPARK EUN AH

MODELJEREMI

DESIGNLIM BO HYUN

2017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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