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TRAVEL /
Jun 18, 2017

런던의 끝 세븐 시스터스

포토그래퍼 김한준이 추천하는 세븐 시스터스

7개의 언덕으로 끝없이 이어지는 초원. 하지만 그 끝엔 마치 케이크 나이프로 반듯하게 자른 듯한 절벽이 있다.

7개의 언덕으로 끝없이 이어지는 초원. 하지만 그 끝엔 마치 케이크 나이프로 반듯하게 자른 듯한 절벽이 있다.

“런던의 서쪽에는 거대한 해안 절벽이 자리한다. 일곱 개의 절벽이 우뚝 서 있다는 이유로 세븐 시스터스라 불리는 브라이턴의 대자연이다. 이 절경을 감상하려면 두 시간 정도 트레킹을 해야 한다(요즘은 버스가 절벽 코앞까지 데려다주기도 한다). 끝이 보이지 않는 산과 들을 걷다 보면 갈림길도, 커다란 호수도, 이방인의 존재를 묵인하는 양 떼도, 거친 바람도 만나게 되는데 나처럼 트레킹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등골에 땀이 흐르는 경험이다. 마치 산티아고 순례길의 축소판 같달까. 영원할 것만 같은 길을 하염없이 걷다 보면 육지가 끝나는 순간이 나타난다. 그 끝은 바다로 떨어지는 낭떠러지. 그곳에 도착하면 주저앉아 거친 숨을 거센 바람으로 달래며 멍하게 바다를 바라보는 것만이 유일하게 할 일이다. 홀로 또는 둘이 걷던 사람들은 자갈 해변에 눕거나 앉아 그저 바다만 바라본다. 묻지 않았으나 그 사람들이 왜 그러고 있는지 이해가 된다.
음악, 공연, 클럽, 술, 패션 등이 역사라는 토양 위에서 일상적으로 자라나는 런던은 사람의 감각을 최대한 예민하게 끌어내 창작을 하게 만드는, 묘한 힘을 가진 도시다. 그리고 그 대도시의 근교인 브라이턴의 세븐 시스터스는 대자연이라는 커다란 보자기로 내가 겪은 런던의 경험들을 한데 묶어주었다. 런던과 브라이턴 여행은 궁합이 잘 맞는 생선과 감자 같다. 그러고 보니 세븐 시스터스 초입에는 꽤 유명한 피시 앤 칩스 맛집도 있다.”

스티븐 쇼어는 우리의 평범하고 지루한 일상도 특별하고 컬러풀하게 변화시키는 사진가다. 아직 여행을 떠나지 못한 당신의 마음을 달래기에 이보다 더 위로가 되는 사진집도 없다. 
『Uncommon Places』
스티븐 쇼어는 우리의 평범하고 지루한 일상도 특별하고 컬러풀하게 변화시키는 사진가다. 아직 여행을 떠나지 못한 당신의 마음을 달래기에 이보다 더 위로가 되는 사진집도 없다.
『Uncommon Places』

이곳에 오면 누구든 저렇게 해변에 드러눕게 된다
이곳에 오면 누구든 저렇게 해변에 드러눕게 된다

침식에 의해 매년 뒤로 30cm 씩 물러나고 있다는 절벽.
침식에 의해 매년 뒤로 30cm 씩 물러나고 있다는 절벽.

에디터이현정

사진김한준

편집한지희

출처제이룩 6월호

2017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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